마침 추수절이 되어 둑에까지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는데, 궤를 멘 제사장들은 그 앞에서 머뭇거렸는지 아닌지를 성경 기자는 언급하지 않는다. 넘실대고 넘치는 강물 앞에 서서 순간 망설여지지 않았을까? (수3:15) 일반적인 상식과 경험으로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넘치는 요단강으로 들어갔고 흐르던 강물은 멈추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온 백성이 모두 요단강을 건널 때까지, 마른 땅 위에 튼튼하게 서 있었다. 물 위를 걷다 무너진 베드로가 생각난다. 예수께서 고향에서 배척당하시고(마13:53~58) 헤롯이 세례 요한을 참수한 사건을 들으신 후 제자들을 배를 태워 보내셨을 때의 사건이다. 새벽 네 시쯤 풍랑 때문에 고생하던 제자들 시야에 누군가 물 위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유령이라고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주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마14:27). 다혈질 베드로는 급히 반응한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 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는 사건이다(마14:28~30). 난 이런 베드로가 친근하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셨다.(마14:31) 정죄의 어투였을까? 예수께서 지으셨을 그 표정이 궁금하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도 넘실대는 강물을 보고 있었을 텐데 여호수아서 기자는 말한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강 가운데의 마른 땅 위에 튼튼하게 서 있었다.(수3:17) 두 사건의 차이는 확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