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강을 건넌 백성들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지시한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였을 것이고 모두가 일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 속에는 기대에 찬 눈과 불안한 마음과, 초조함 또는 호기심이 범벅되지 않았을까? 확신에 찬 평안을 갖고 있었을까? 신약 성경에서 "염려"(벧전5:7)라는 단어는 나누어지다, 분리되다 라는 의미가 있다. 하나로 일정하게 정함이 없이 마음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을 의미한다. 혼란스러워 여기를 보면 이것이 옳은 것 같고, 저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것을 따라야 할 것 같은 "두 마음을 품어 정함이 없는 것"이라고 야고보 사도는 말한다 (약1:2~8) 모든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가기까지 강 가운데서 버티고 서 있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자신의 마음과 경험을 의지했다면 멈춰 있으나 눈앞에서 넘실대는 강물로 인해 흔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들의 마음과 시선은 신실하신 하나님과 그의 언약에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여호수아가 제사장들에게 요단강에서 올라오라고 명령을 내렸고 그들이 발바닥으로 마른 땅을 밟는 순간, 요단강물이 다시 원래대로 흘러 전과 같이 강둑에 넘쳤다. 홍해를 건넌 후 미리암과 여인들이 노래하고 춤춘 것처럼(출15:20~21) 아마도 백성들은 크게 환호하고 노래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여호수아 기자는 침묵하며 이렇게 기록했다. "그날 여호와께서 온 이스라엘 백성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 그의 생존한 날 동안에 백성이 두려워하기를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같이 하였더라"(수4:14).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