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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해 동안 혈루병으로 인해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데도 아무 효험도 없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진 여인(막5:26) 그녀의 절박함은 불결한 여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여인이 당시의 종교적, 사회적 통념을 깨고 건강한 남자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를 유발시켰다. 이 여인은 예수 앞에 나아 와 자신의 치유를 위해 부르짖은 것도, 자기의 고통과 슬픔을 호소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 하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마가는 말한다.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아신 예수는 자기 옷에 손을 댄 누군가를 찾았고 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므로 두려워하여, 떨면서, 예수께로 나아와 엎드려서 사실대로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 예수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치유의 장면이 아닌 오히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절박한 신뢰의 행위를 수용하시고 인정하시는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이 일로 인해 이 여인은 대중 앞에 노출되고 사람의 죄와 질병을 치유하시는 예수의 증인이 된다. 그런데 여전히 궁금한 것이 있다. 지나온 내 삶의 영역에서 신실한 젊은 제자가, 주안에서 동생 같았던 충성스러운 형제가 그리고 함께 믿음 안에서 삶을 나누고 교제하던 친구를, 본인과 가족과 주위의 간절함과 기대와 상관없이 당신 안에 품으신 일은 아직도 아쉽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경륜이 있음을 안다. 다만 설명되지 않은 그리고 이해되지 않은 안타까움은 여전하다. 그리고 보고 싶다.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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