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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왜 두로 지역에서 오셔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계시려 했는지 알 수 없다(막7:24). 아마도 일행들이 있어 눈에 띄지 않았나 싶다.(마15:23)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헬라인으로써 수로보니게 출생인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 엎드렸다. 유대인들을 멸시하던 헬라화된 이방 민족의 여인이 유대인인 예수 앞에 무릎을 조아리는 것은 여인의 절박함을 마가가 표현한 것일 것이다. 절박한 그녀의 간구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아주 치욕적인 대답을 하신다. "아이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아이들이 먹을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15:26, 막7:27) 그때 마가가 기록한 복음서에서 유일하게 사용된 위대하고 고귀한 단어가 개 취급받는 이 여인의 입에서 나온다. "주여(큐리오스)" 개 취급받아도 좋습니다. 자녀의 흘린 부스러기만 먹을 수 있다면 족합니다. 이 여인의 고백에 대한 예수의 반응을 마가는 이렇게 기록한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돌아가거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막7:29) 마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술하고 있다. "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마15:28) 예수께서는 이 여인의 믿음이 엄청나게 크고 위대하다(megas) 라고 인정하신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 다니엘의 세 친구의 고백도 더불어 떠 오른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단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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