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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는 종교 지도자들의 속성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주었고(막15:10) 그가 악한 일을 행한 현행범이 아닌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누명을 쓰고 있음을 감지했다.(막15:14 상)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로마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한 명인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강력하게 요구하였다.(막15:7~8) 이에 따라 압박을 느낀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켜 주려고,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넘겨주었다.(막15:15) 아마도 바라바는 유대를 로마에서 해방하고자 투쟁한 영웅으로 환영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를 주고자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는(요8:32) 죄인이 되어 정치적, 종교적 희생양이 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경륜 속에 이 세상 죄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묵묵히 나아 가신다.(요1:29) 때로는 억울함과 고통, 이기기 힘든 좌절감이 나의 생을 엄습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하늘 백성으로 사는 삶을 걸으며 겪는 것이라면 그것마저도 하나님의 주권과 경륜 속에 있음을 고백하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상관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어 내시고 지금은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 앉아 계시기 때문이다.(히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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