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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증거를 전 할 때 말이나 지혜의 탁월함에 의존치 않았다. 그 이유는 교회 공동체에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밖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라고 사도 바울은 고백한다. 화려한 언변과 철학적 논리가 인정받고 칭찬받는 곳에서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세상적으로는 미련하게 보이며 저급하고 수준 낮은 학문의 전도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의 도를 전할 때 약하였고, 두려워하였고, 무척 떨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그렇게 한 이유는 자기가 전하는 복음이 그리고 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믿음이 말과 아름다운 언변이 아닌 오직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에 바탕을 둔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고백한다. 나의 위치와 나를 향한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순전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권세를 드러내기 위해 내가 누릴 기회마저도 포기하는 전도자. 바울과 같이 순전함으로 복음을 전하는 하늘 백성이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이름 없이 섬기고 있음을 안다. 오늘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과 함께 그 능력으로 동행하시며 복 주시기를 간구한다.(엡3:7, 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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